기아대책 정정섭 회장 별세
입력 2013-11-28 21:45
기아대책 회장 정정섭 장로(새순교회·사진)가 28일 미국의 한 병원에서 골수종암으로 입원치료 중 별세했다. 향년 72세.
정 회장은 1989년 한국 최초의 국제원조 비정부기구(NGO)인 기아대책 창립 멤버로 2005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떡과 복음’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최근 지병으로 투병 중이다 지난달부터 자녀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받아 왔다”며 “유족과 협의를 거쳐 다음주 초 한국에서 기구 차원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1941년 충남 논산 출생인 정 회장은 59년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4학년 때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김준곤 목사를 만나 기독교 신앙을 얻었다. 89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전무이사로 퇴직한 뒤 일본 선교를 준비하던 중 윤남중 새순교회 목사, 한국유리 고(故) 최태섭 회장 등과 함께 한국기아대책을 설립했다.
기아대책 이요셉 이사는 “고인이 미국으로 가시기 전 대북사역 전담 법인 섬김의 최부수 회장에게 업무를 대행해 달라고 부탁하셨다”며 “필리핀 구호활동 등 모든 업무는 최 회장을 중심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달 본보와의 마지막 인터뷰(10월 14일자 32면)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척박한 땅에 10만명의 선교사를 보내고 100만명의 후원자를 모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기아대책에서 은퇴한 뒤에도 “일본이든 어디든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이제는 남은 이들이 이어야 할 유지가 되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