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알 슈터 김채원 복귀… 국민은행 재건 기대 한몸에
입력 2013-11-28 18:33
“농구코트가 천국이란 것을 밖에 나간 뒤 알게 됐어요. 제가 정말 너무 어렸고, 철이 많이 없었죠.”
‘대포알 슛’으로 유명했던 김채원(28)이 청주 KB스타즈 농구단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돌아왔다. 김채원은 거침없는 3점 슛으로 명성을 날리다 2009∼2010시즌을 마치고 신한은행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결혼도 했고, 출산도 했다. 여자 농구선수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을 모두 해결하고 돌아온 셈이다. 김채원은 농구 코트를 떠난 후 ‘자유’를 만끽하며 좋았던 것도 잠시 본인이 살아 숨쉬며 행복을 느끼는 곳이 바로 ‘농구 코트’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몸속엔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임신 중에도 항상 농구를 보면서 ‘농구 태교’를 했고, 딸아이가 백일이 지나자 슬슬 자신의 몸도 만들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운동을 반복했지만 이제 상황은 달랐다. 본인의 몸을 스스로 체크하며 꾸준히 체력을 관리하고 끌어올렸다. 그리고 다시 프로 구단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몸도 마음도 다듬었다.
프로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한 김채원은 그냥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았다. 김채원은 KB스타즈 농구단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농구를 하며 지내온 김수연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고 그 뜻이 KB스타즈 서동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사무국에 전해졌다.
여자농구 유망주에서 ‘엄마’가 돼 돌아온 김채원은 “팀을 위해 뛰고, 팀에 보탬이 되고, 팀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청소년대표, 세계선수권 및 아시안게임 대표로 활약했던 김채원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