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남권화장장 答이 없네… 찬성했던 정읍은 반대 기류, 반대했던 김제는 찬·반 대립
입력 2013-11-28 18:25
전북지역 서남권광역화장장 건립을 둘러싸고 지자체는 물론 주민 간 갈등이 높아가고 있다. 당초 찬성했던 정읍에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난 데다, 반대가 극심했던 김제에서는 찬반이 대립하고 있다.
2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정읍시와 고창군·부안군 등 3개 시·군은 공동으로 지역의 장례사업을 위해 정읍시 감곡면 통석리 ‘솟튼재’에 서남권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지는 3개 지자체가 4차례의 공모절차를 통해 지난해 7월 확정됐다. 전북도와 3개 시·군은 118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이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제시와 지역 주민들이 1년 반 가까이 반대해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김제시와 주민들은 “화장장 예정지가 행정구역은 정읍이지만 산으로 가로막혀 정읍에는 피해가 없는 반면,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김제시 금산면과 봉남면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해 왔다. 김제시는 화장장 위치를 정읍시 옹동면에 위치한 화신공원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당초 사업에 동의했던 정읍시 감곡면에서도 반대하는 주민들이 나타나 유치 찬성 측과 마찰이 예상된다. 또 김제에서는 ‘김제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조건부로 화장장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나와 반대 측 주민들과 갈등이 일고 있다. ‘김제 사랑하는 모임’ 등은 최근 전북도청에서 화장장 반대 중단과 공동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반대 측의 시위로 인해 무산됐다.
전북도는 지난 8월부터 네 차례 갈등조정자문위원회를 열었으나, 각 지역의 입장차가 커서 별다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갈등조정위원회는 다음 달 초 다섯 번째 회의를 열고 해결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