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빨라진 ‘광대역 LTE-A’… SKT 국내 첫 시연 성공
입력 2013-11-28 18:18
SK텔레콤이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어드밴스트(A)’를 국내 최초로 시연에 성공했다. 이동통신 3사가 광대역 LTE와 LTE-A로 치열하게 속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이보다 빠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28일 경기도 성남시 수내동 분당사옥에서 광대역 LTE-A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 기술은 1.8㎓ 주파수의 20㎒ 대역폭과 800㎒ 주파수의 10㎒ 대역폭을 이종 주파수대역 묶음(CA) 기술로 연결해 최대 225Mbps의 속도를 구현한다.
1.8㎓ 주파수 20㎒ 대역에서 낼 수 있는 광대역 LTE의 최대 속도 150Mbps와 800㎒ 주파수 대역의 LTE 최대 속도 75Mbps가 산술적으로 더해진 값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선보인 기술이 진짜 광대역 LTE-A라고 주장했다. 최근 KT가 광대역 LTE-A라고 광고했지만 이는 1.8㎓ 주파수 10㎒ 대역폭 2개를 묶은 광대역 LTE로 LTE-A는 아니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의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되면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2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3G는 7분24초, LTE는 1분25초, LTE-A는 43초가량 소요된다. 보통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광랜(100Mbps)보다 배 이상 빠른 속도다.
상용화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광대역 LTE-A 칩셋 개발은 기술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나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이 속도를 100%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LTE와 LTE-A는 각각 최고 속도가 75Mbps, 150Mbps지만 실제 이용자 평균 속도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LTE는 10∼20Mbps, LTE-A는 40∼60Mbps 정도가 평균적인 수치”라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광대역 LTE-A는 평균 60∼80Mbps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3배 빠른 광대역 LTE-A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이 과거 끊김 없는 통화에서 데이터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로 전환된 상황이어서 속도 문제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올해 이통 3사가 LTE-A를 둘러싸고 과열 경쟁을 벌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성남=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