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대출금리 최대 2%P 내린다

입력 2013-11-28 18:13


고금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카드사 대출금리가 다음달부터 최대 2% 포인트 내려간다.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른 것이지만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어서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는 대출금리모범규준을 지키기 위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를 각각 0.9% 포인트, 0.6% 포인트 내린다. 이에 따라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연평균 금리는 15.5%, 21.4%로 떨어지게 된다. 인하된 금리는 다음달 1일 신규 대출 고객부터 적용된다. 카드론의 경우 금리가 유난히 높았던 현대카드가 2% 포인트 인하로 가장 많이 내린다.

현대카드는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함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금리가 18.1%로 하나SK카드(16.3%), 신한카드(15.4%), 삼성카드(15.2%) 등에 비해 높다. 현금서비스는 신한카드 1.2% 포인트, 현대카드 0.8% 포인트, 삼성카드 0.7% 포인트씩 금리를 낮춘다. 카드사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 8월 대출금리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여전히 카드사의 대출금리가 높다고 판단, 대출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내년 중 대출금리모범규준 테마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더 내리라는 것은 무리한 압박이라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당기순이익이 20%가량 줄어들 만큼 영업환경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대출금리까지 인하해 이익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