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요직 총신대 총장에 7명 출사표
입력 2013-11-28 18:14 수정 2013-11-28 21:46
총신대 총장 선거에 길자연 왕성교회 원로목사와 한춘기 총신대 교수 등 7명의 목회자와 교수가 입후보했다. 총신대 총장은 예장 합동 교단 내 요직으로 향후 총회 정치구도와 직결돼 있는 만큼 교단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신대는 28일 “총장 후보 접수 결과 총신대 김길성 임경철 김성태 박수준 한춘기 교수, 길자연 박순오(대구 서현교회) 목사가 등록을 했다”면서 “다음달 5∼6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검증을 거친 뒤 17일 운영이사회에서 투표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에 선출되려면 1∼3차 투표에서 3분의 2이상을 얻어야 하며, 4차 투표까지 갈 경우 다득표자가 선출된다.
총장직에 교단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총신대가 총회본부, 총회세계선교회(GMS), 기독신문과 함께 교단 4대 기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장 합동은 2만1700여명의 목사와 2만900여명의 장로, 1530여명의 총회 대의원이 소속된 국내 최대의 교단이나 예장 통합이나 기감처럼 산하 기관의 자리가 많지 않다. 따라서 이들 4개 주요 기관을 어느 지역, 어떤 계파의 인사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교단 정치 구도가 짜여지는 셈이다.
이번 선거는 길자연 목사와 한춘기 교수가 맞붙고 김길성 총신대 총장대행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2강1중’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길 목사와 한 교수는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각자의 지역, 정치세력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선거준비를 해 왔다”면서 “김 교수 역시 총장대행이라는 우위아래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 목사는 “총신대가 현재 위기상황인데 구슬을 꿰듯 잠재된 역량을 잘 이어 글로벌 신학대, 종합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 교수는 “한국교회가 정체 또는 쇠퇴상황인데 부흥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신학적 정체성을 세우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