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1000달러 돌파

입력 2013-11-28 18:05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단위당 거래가격이 처음으로 1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일본 도쿄 소재 유명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1시40분 사상 최고치인 1073달러(약 114만원)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5배, 1년 전보다는 90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에서도 거래가격이 124만5000원까지 뛰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정체불명의 개발자가 만든 사이버 머니다. 거래 제한이 없는 데다 국외 송금 수수료가 싸고 익명도 보장된다.

유럽 북미 중국 등에서 이미 돈처럼 쓰인다. 중국 BTC 차이나와 일본 마운트곡스 등이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다. 독일은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용 통화로 공식 인정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자동입출금기(ATM)가 등장했다.

한국에는 지난 4월 비트코인을 원화와 교환할 수 있는 코빗이 등장했다. 비트코인을 쓸 수 있는 웹사이트나 상점은 아직 없다. 고객 대다수는 해외 사이트 구매나 소액 송금, 순수 투자가 목적이다. 하루 평균 거래액은 약 3억원이다.

화폐 가치가 지난해 말 이후 수십 배 이상으로 치솟아 거품이 상당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 거래 특성상 마약매매 등에 쓰일 수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