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제단에 종북몰이 분노”… 민주 가톨릭신도회 의원들과 국회서 미사

입력 2013-11-28 17:55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28일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섰다”며 “사제단과 신부님에 대해서도 종북몰이를 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청와대·여당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간 ‘대선 불복’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문 의원은 민주당 소속 가톨릭신도회 의원들이 국회에서 개최한 미사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사제의 강론에 대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한다고 하는데 아마 세계적으로 비웃음거리가 되고, 전 세계 가톨릭의 공분을 사는 일이 아닐까 싶다”며 “한마디로 부끄러운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사는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며, 민주당 의원 37명이 참석했다. 미사에 참석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함세웅 신부는 기도에서 “국가정보원 불법 선거개입에 관여한 모든 공무원과 정치인, 불의한 자들을 퇴치해 정직한 공동체를 실현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기도에 앞서 “친일·반민족 정신을 가진 사람들, 반민주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 유신 잔당들, 독재 졸개들을 타파하고 아름다운 선의의 민주주의 공동체를 실현해 달라”고도 밝혔다. 사제단 대표를 지낸 김병상 원로신부도 “우리 시대의 모든 불의한 사람들과 공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을 퇴치해 달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