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국민일보 23기 수습기자를 뽑습니다
입력 2013-11-28 17:54
칼바람이 불던 2010년 11월 어느 날 새벽. 서울 대치동 강남경찰서 한복판에 우두커니 섰습니다. 태어나 처음 와 본 경찰서는 ‘정글’이었습니다. 저는 생존을 배우기 위해 야생에 던져진 새끼 사자였고, 국민일보는 냉혹한 어미 사자 같았습니다. 취객이 실려 오고 고성이 오가던 경찰서 형사과 철창문 앞에서 그렇게 기자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모든 현장은 역사였고, 모든 곳에서 인간을 봤습니다.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며 폐지를 줍던 노인의 부르튼 손가락들. 유죄 판결을 받고 눈물 흘리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등 뒤로 드리워진 긴 그림자. 시위대와 대치하며 긴장하던 의경의 눈빛. 임기 내내 비판에 시달리던 양건 전 감사원장이 이임식 자리에서 불안한 듯 양복 소매를 몇 번이나 추스르던 모습 등등.
이름 앞에 ‘국민일보’를 붙인 1988년생 기자는 그동안 많은 현장을 누볐습니다. 그리고 균형 잡힌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토록 매력적인 일,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극심한 사회 양극화와 보혁(保革)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을 버리고 사실 앞에 겸손함을 잃지 않습니다. 인간을 생각하는 진실한 기록을 역사에 남기고 싶다면 국민일보로 오십시오.
25년 국민일보와 동갑 정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