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식별구역 갈등] 바이든 美 부통령, 내주 한·중·일 방문
입력 2013-11-28 17:53
다음 달 1∼8일 한국·일본·중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한·일 정상을 만나 악화된 양국 관계 회복을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은 베이징에서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의도를 묻고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27일 바이든 부통령의 3국 방문을 앞두고 워싱턴 현지 언론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바이든 부통령이 가까운 두 동맹국이 갈등을 관리하고 최소화하며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데 미국의 이익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사이를 중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특히 “부통령이 일본에 대해 20세기에 남겨진 과거사 이슈들과 민감성을 해소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협력하도록 독려할 것”이며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에도 일본의 긍정적인 움직임에 화답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일관된 입장은 어떤 당사자도 상대방에게 문제를 야기하는 행동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주목해야 할 단어는 자제와 인내, 그리고 민감성이다. 이것은 상식이자 미국의 최선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한 동북아 역내 긴장 고조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이 중국의 이번 행동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의 의도와 관련해 분명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첫 방문국인 일본에서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를 비롯해 일본 국회 인사들과 만나고 중국으로 가서는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과 회동한다. 한국에서는 박 대통령 및 정홍원 총리와 회담을 하고 양자 및 역내, 국제적 현안들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계획이며 연세대에서 동맹 60주년을 맞은 한·미관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