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역사성·생태성 살리는 방향으로 내년부터 복원 추진
입력 2013-11-28 17:03 수정 2013-11-28 17:15
[쿠키 사회] 일각에서 ‘콘크리트 어항’으로 졸속 복원됐다는 지적을 받아 온 서울 청계천이 역사성과 생태성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복원된 청계천에 대한 대대적인 보완작업이 9년 만에 시작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2005년 당시 미흡하게 복원된 부분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보완·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 10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시민설명회를 열어 ‘청계천 2050 마스터플랜’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3월 환경·생태·문화·도시 분야 전문가 등 25명으로 ‘청계천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복원 당시 문제점을 집중 검토하고 개선방향에 대해 논의해 왔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시는 청계천을 단기(2014~2018년), 중기(2019~2030년), 장기(2031~2050년)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까지는 생태·환경 복원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우선 직선화돼 있는 청계천의 물길을 곡선화하고 자연하천과 유사한 수림대를 설치해 자연에 가까운 하안(河岸)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하류인 한양여대 앞과 살곶이공원 부근에서 보(洑)처럼 물 흐름을 막고 있는 하수도 차집관거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물이 하천 바닥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일부 구간에 설치된 비닐 차수막도 단계적으로 제거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는 백운동천·삼청동천 등 지천의 계곡물을 청계천으로 끌어들여 청계천 물 흐름의 연속성을 회복해 나갈 방침이다.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져 보관 중인 수표교 등 역사 문화재도 원래 위치에 중건할 계획이다.
시는 이어 2050년까지 인왕산 옥류동천과 남산의 남산동천을 청계천과 연결시켜 옛 물길을 되살릴 계획이다. 청계천에 역사문화거리와 보행자 우선가로를 조성해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지세진 시 청계천관리팀장은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생태성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1월 마스터플랜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