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초등학교 침입한 절도범 추격해 잡은 용감한 여교사 화제

입력 2013-11-28 16:47

[쿠키 사회] 대낮 초등학교에 침입한 20대 남성 절도범을 끝까지 추격해 붙잡은 40대 여교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초등학교 1학년 담임 최모(42·여) 교사는 지난 26일 오후 3시10분쯤 학생들을 모두 하교시킨 뒤 낯선 남성 한 명이 교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그를 불러 세웠다.

‘어떻게 찾아오셨느냐’는 질문에 말을 얼버무리던 이 남성은 이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학교 후문으로 도망쳤다. 그는 교실 탁자에 놓인 최 교사의 지갑을 훔친 절도범이었다.

최 교사는 본능적으로 뒤쫓기 시작했다. 실내화 차림이라 절도범과의 간격은 갈수록 벌어졌고 어느새 절도범은 왕복 8차로 건너편 택시에 올라타고 있었다.

추격을 포기하려던 찰나 건널목 신호에 초록 불이 들어왔고 최 교사는 주저 없이 택시로 돌진했다.

최 교사의 모습을 발견한 절도범은 택시에서 내려 300여m를 더 도망쳤지만 끈질긴 추격에 지쳐 결국 15분여 만에 여교사 손에 붙잡혔다.

최 교사는 “절도범이 매고 있던 가방을 붙잡고 경찰이 오기만 기다렸다. 다행히 주변을 순찰하던 학부모 폴리스의 도움을 받아 큰 사고 없이 붙잡을 수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신장 175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절도범 손모(27)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겨져 절도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손 씨는 경찰에서 “양말을 팔러 학교에 들어갔다가 빈 교실에 놓인 가방을 보고 훔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