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경제 수장이자 중국 2인자의 삶과 철학

입력 2013-11-28 17:16


리커창/홍칭 (푸른역사·2만원)

시진핑 주석에 이어 중국공산당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 중국의 총리는 경제 분야 최고 의사 결정 기구를 맡아 경제와 민생 정책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중국 대륙의 경제 조타수’로 불린다. 후진타오의 후계자로 먼저 부상했으나 시진핑에게 밀렸다. 하지만 공산주의청년단이라는 든든한 정치세력을 업고 있기에 여전히 협력자인 동시에 위협적인 경쟁자다.

책은 허난성과 랴오닝성 당서기를 거쳐 총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정치 이력을 꿰뚫는 단어 ‘개혁’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보여준다. 그는 “개혁이 최대의 보너스다. 개혁하지 않는 자는 편하게 살지 몰라도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며 정책은 물론 인적 개혁에도 앞장서왔다. 미리 준비한 원고 그대로 읽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원고대로 읽지 말라”며 혁신을 요구한 일화는 유명하다.

경제학박사인 그는 해박한 경제 지식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인민을 최우선시 한다’는 원칙을 가져 인민의 신임을 얻고 있다.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하는 시진핑과 달리 분배 정의를 거론하며 ‘도시화와 농촌 현대화’ 개혁도 강조한다. 중국에선 판매가 금지된 책이지만 20년 전 그와 인연을 맺은 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이 편역해 국내 소개됐다. 그의 철학과 비전뿐 아니라 향후 중국 경제가 어디로 나아갈지 가늠해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