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차산에서 국내 최초로 고구려 해자 발견

입력 2013-11-28 17:00


[쿠키 사회] 서울 아차산에서 국내 최초로 고구려의 해자(적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 만든 못) 터가 발견됐다(사진).

서울 광진구는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 홍련봉 제1·2보루 등을 조사한 결과 당시 성곽 축조기술을 보여주는 유적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1차 조사를 벌여 성곽 구조 및 토기 등 유물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북서쪽 일부 지점을 제외한 성벽 외곽에서 외황(마른 해자)이 발견됐다. 길이 204m, 폭 1.5∼2m, 깊이 0.6∼2.5m 규모다. 단면 형태는 ‘U’자 및 ‘V’자형이었으며 대부분 생토면(生土面)을 파낸 뒤 일부에는 석축으로 내·외벽을 조성했다.

또한 홍련봉 1·2보루 북쪽 평탄지에서는 석곽 저수시설 2개가 발견됐다. 생토면을 파 점토를 바른 뒤 석축으로 벽면을 만들었다. 이중 1호 석곽 저수시설에서는 바닥에 목재를 깔았던 흔적이 확인됐으며 2m 가량의 대형 고구려 철제 깃대가 국내 처음으로 출토됐다. 아울러 보루 내부에서 성벽 외부로 이어진 배수시설 구조도 발견됐다.

구는 12월 3일 오후 3시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시민들에게 유적을 공개키로 했다. 또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홍련봉 보루를 정비·복원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