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 편의점에서 술 사면 로봇이… “신분증 제시해 주세요”

입력 2013-11-28 16:00

[쿠키 사회] “주류 구입하세요? 신분증 제시해 주세요.”

서울시는 시내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4개 편의점 3798곳을 비롯한 전국 1만7080개 가맹점에서 술을 살 때 이 같은 음성안내가 나오는 시스템을 구축해 28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계산대에서 점원이 바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음성이 나오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행위가 금지돼있지만 상점에서는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거부감 없이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음성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가 지난 4∼5월 편의점 1000곳을 대상으로 청소년에 대한 주류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54.8%가 신분증 확인 없이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향후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소규모 슈퍼마켓에도 음성안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음성안내 시스템은 최근 시가 개최한 ‘청소년 음주조장 환경 개선 아이디어 제안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박진우·김시현군(양재고 1학년)의 아이디어다. 또 김군의 이모인 성우 박윤경씨는 음성안내 목소리에 재능을 기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