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새해부터 직영체제로 전환
입력 2013-11-28 16:01
[쿠키 사회] 전북지역 대표 지방의료원인 군산의료원이 내년 1월부터 전북도 직영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그러나 남은 시일이 촉박해 의료 차질이 우려된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의료원 위탁을 위한 공모절차를 27일까지 3차례 진행했으나 응모한 단체나 법인이 한 곳도 없었다. 이에 현재 위탁 운영하고 있는 원광학원(원광대병원)과의 계약이 다음 달 말 끝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전북도가 직접 운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도는 직영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함께 향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도는 조만간 새 원장 선임과 인수위팀 구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군산시 지곡동에 있는 군산의료원은 1998년부터 원광학원이 수탁해 15년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원광학원은 해마다 3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직접 떠안도록 된 ‘책임경영’ 조건 등을 두고 재수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법인 등도 지방의료원에 대한 눈총이 커지자 선뜻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의료원 직영이 불가피해 졌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먼저 직영 전환 시점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아 의료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군산의료원의 의사 48명 가운데 16명을 포함, 간호사 1명과 행정직 직원 3명 등 모두 20명이 원광대병원에서 파견 나온 상태다. 이들이 모두 복귀할 경우 의료공백이 예상된다. 도는 이 기간 새 원장 선임과 의사 수급 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시일이 빠듯하다.
또 직영을 한다고 해서 적자를 줄일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앞으로 책임과 투명경영으로 질 좋은 의료서비스가 기대된다는 긍정론도 있지만, 경영쇄신에 실패할 경우 도민들의 혈세가 들어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500병상 규모의 국립 군산전북대병원이 2018년에 옥산면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법률적 검토 등을 통해야 하는 만큼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직영이 결정되면 의료진 임용과 원장 선임을 서둘러 의료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22년 관립 군산자혜의원으로 문을 연 군산의료원은 현재 27개 진료과(직원 수 444명)에 422개의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