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신도시 주민들 “중앙 버스전용차로 폐지해주세요”

입력 2013-11-28 16:15

[쿠키 사회]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폐지해주세요.”

대전시 유성·서구 일대 도안신도시 주민들이 28일 “도안신도시 내 주요 도로 1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지정, 운영한 이후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중앙 버스전용차로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안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중앙버스전용차로 폐지 시민위원회는 이날부터 신도시 거주민을 대상으로 중앙 버스전용차로 폐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전용차로폐지시민위는 “시는 대중교통중심도시를 표방하며 2011년 7월부터 도안대로와 도안동로를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로 지정, 운영하고 있으나 전용차로제 시행 이후 이들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도안대로는 유성4거리와 용계로를 잇는 총연장 3㎞·왕복 6차로 도로이고, 도안동로는 만년교와 가수원4거리를 잇는 총연장 5.1㎞·왕복 8차로 도로다.

시민위는 “중앙 버스전용차로제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시민이 버스를 타기 위해 매번 도로 한복판으로 나와야 하는 등 위험요인이 많기 때문”이라며 “시는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전면 폐지하고 안전성이 보장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조사 결과 도안대로와 도안동로에서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 이후 134건의 인명피해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54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섭 시민위 총무는 “신고 되지 않은 사고까지 포함하면 이들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200여건을 웃돌 것”이라며 “조만간 주민이 연대 서명한 중앙 버스전용차로 폐지를 촉구 청원서를 시와 시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8개 특·광역시 중 서울시가 가장 먼저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 운영 중이다. 광주시는 이 제도를 운영하다 민원이 잇따르자 시행 3년 만인 지난해 4월 일반차로로 전환했다.

한편 도안신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최근 개통한 동서대로 도솔터널 주변이 적은 눈에도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는 등 보안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