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준비하는 인생
입력 2013-11-28 17:14
마태복음 24장 37∼44절
우리 인생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준비할 것이 참 많이 있습니다. 젊어서는 학교, 취업, 결혼을 준비하고, 늙어서는 삶의 마감을 준비합니다.
‘엔딩노트’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였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말기 암 판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예상치 못한 죽음 앞에 망연자실하기보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합니다.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여행하기’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등 솔직한 마음을 담은 리스트를 작성하며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아갑니다. 예전에 먹어본 맛있는 요리를 아내랑 같이 먹어보고 손녀와 같이 가족사진도 찍어봅니다. 늘 봐왔던 낙엽도 새롭게 보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가족의 품을 떠납니다. 얼마 후 가족들에게 새해 연하장이 한 장 배달됩니다. 주인공이 죽기 전에 보낸 것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았기에 연하장을 보낼까, 부고장을 보낼까, 고민하던 모습에 코끝이 찡함을 느낍니다. 이처럼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살아가는 주인공처럼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같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노아의 때와 같이 임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노아시대의 사람들은 자신들 앞에 닥친 하나님의 심판을 전혀 생각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누리고 즐기는 데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홍수로 다 멸망당하기까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재림은 갑작스럽게 임하실 것입니다. 또 예수님의 재림 시 한 사람은 데려감을 당하고 한 사람은 남겨둠을 당할 것입니다(마 24:40∼41). 영화 속 주인공이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 수 있던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이 땅에서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즐기다가 예수님의 재림 하루 전에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재림은 언제 임할는지 아무도 모릅니다(마 24:36). 예수님은 지금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왜 항상 깨어 있으라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십니까. 그것은 도둑이 알 수 없는 때에 집을 뚫고 들어오는 것처럼 예수님이 예상치 못하는 때에 재림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노아시대처럼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기에 정신이 없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노아의 시대에 즉시 홍수로 심판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지으신 사람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약 120년간 심판을 피할 길을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해서 결국 심판을 당했습니다. 오직 영적으로 깨어 준비한 노아의 8식구만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4) 우리는 늘 주님이 지금 이 순간에 임하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임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담긴 이 말씀을 가슴속 깊이 새기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주님의 재림을 기대하며 영적으로 늘 깨어 준비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돼야겠습니다. 아멘.
이재훈 목사 (파주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