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모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딸 구속

입력 2013-11-28 13:46

[쿠키 사회] 울산 남부경찰서는 70대 노모를 폭행해 갈비뼈 12개를 부러뜨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폭행치사)로 김모(49)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9시30분쯤 울산에서 함께 사는 어머니(76)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노모와 다투는 과정에서 가슴과 배 등을 폭행했다.

이날 저녁 어머니를 보기 위해 집에 들른 김씨의 언니는 어머니의 몸이 안 좋은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평소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여동생이 어머니를 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뺨을 3대 때렸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존속폭행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집으로 귀가 시켰다.

그런데 노모가 이틀 후 갑자기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다 “딸의 폭행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다”며 경찰에 다시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부검을 통해 갈비뼈가 24개 가운데 12개나 부러진 사실을 확인했다. 부검 결과 김씨의 어머니는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장기를 찔러 출혈로 숨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부터 노모가 숨진 19일까지 집을 드나든 사람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A씨를 구속했다. 현재 김씨는 뺨을 때린 사실은 인정하고 있으나 갈비뼈 부위 등 다른 폭행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