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훈련용 수류탄 놓고 내린 60대 정신질환 여성 '횡설수설'
입력 2013-11-28 11:07
[쿠키 사회] 정신질환을 앓는 60대 여성이 인천지하철 전동차에 훈련용 수류탄을 놓고 내렸다가 군 당국에 붙잡혔다.
군 당국은 훈련용 수류탄을 지하철에 놓고 내린 혐의(군용물 절도 및 점유이탈물 횡령)로 A씨(68·여)를 붙잡아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낮 12시쯤 인천지하철 전동차 노약자석에 훈련용 수류탄 1발, 길이 10㎝의 과도, 문구용 가위 2개 등이 담긴 가방을 두고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정신질환을 앓아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수차례 병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군 당국은 훈련용 수류탄이 담긴 가방에서 현금영수증을 확보, 발행처의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군 조사에서 “지하철에서 발견된 수류탄은 내 것이 맞다. 서울 종로에서 구입했다”며 “1996년 서울의 한 경찰서장으로부터 수류탄 소지를 허가받았다”고 진술했다.
1997년 생산된 이 수류탄은 자체 폭발 기능이 없어 인명 살상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훈련용으로 폭발음을 낼 수 있는 기능은 갖췄다. 이 모델은 2003년 생산이 중단됐다.
군 당국은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진술을 하는 점으로 미뤄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류탄의 유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훈련용 수류탄은 2002년부터 전산으로 기록·관리하고 있다”며 “A씨가 소지했던 훈련용 수류탄은 그 이전에 생산된 탓에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1일 군 당국의 조사를 마친 뒤 가족에 인계됐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