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 경질 송일수 신임 감독 선임

입력 2013-11-27 22:38


김진욱(53) 두산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두산은 27일 송일수(63·사진)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물러났다.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뒤 사령탑이 교체된 사례는 7차례 있지만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경질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두산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특히 올해 두산은 주변의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비록 먼저 3승을 거두고도 삼성에 우승컵을 내주긴 했지만 이번 가을 야구 최고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은 구단 수뇌부는 감독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 2년간 김감독이 보여준 전술능력과 함께 포스트 시즌 승부처에서 보여줬던 판단력에 불만이 많았던 것이다. 특히 김 감독의 투수 교체는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베테랑들을 줄줄이 내보내며 대대적인 팀 재건에 나선 구단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 선수단과 함께 마무리 훈련을 갔던 김 감독은 이날 홀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송일수 감독은 재일교포 출신이다. 1969년 일본 긴테쓰 버펄로스(오릭스의 전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983년까지 포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1984년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의 전담 포수로 삼성에 입단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3년간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송 감독은 은퇴 후 일본에서 코치, 스카우트 등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두산 2군 감독으로 임명됐다.

두산은 송 감독에 대해 “원칙과 기본기를 중시하면서도 경기 중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으로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면서 “2군 감독을 맡아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평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