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이상운 부회장 소환조사

입력 2013-11-27 22:05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수천억원대 탈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7일 효성그룹 이상운(61) 부회장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조석래(78) 회장의 차남 조현문(44) 전 효성중공업PG 사장을 소환조사한 뒤 이뤄진 고위 임원 소환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효성이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을 1조원대 분식회계로 위장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회장의 직접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회장이 조 회장의 지시로 해외 법인이나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했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 부회장을 전격 소환함에 따라 장남 조현준(45) 사장과 삼남 조현상(42) 부사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5월 효성그룹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 조 회장과 이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은 해외 법인을 통한 1조원대 분식회계를 해 1000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