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43년전 침몰한 남영호 희생자 위령사업 추진

입력 2013-11-27 20:03

[쿠키 사회] 43년 전 제주 서귀포항을 떠나 부산항으로 가다 침몰한 ‘남영호’ 희생 영령들을 위로하는 위령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남영호 침몰 사고 제43주기를 맞아 원정상 전 서귀포시의회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19명의 남영호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15일 위령제를 봉행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구체적인 사항은 추모위원회가 유족 등과 협의해 확정하고, 위령탑 개선 및 이설 방안 등도 검토한다.

시는 남영호 침몰사고 관련 국가기록원 자료 등을 수집해 사고 내용 등을 정확히 파악한 뒤 역사기록으로 남겨 재난사고 예방에 대한 교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시 ‘서귀읍’을 관할하던 남제주군의 조난 수습일지에는 326명이 숨지고 12명이 생존한 것으로 기록됐으며, 현재 위령탑에는 319명의 희생자 명단이 올라 있다.

남영호는 서귀포∼부산항로의 362t급 정기여객선으로 1970년 12월 15일 새벽 1시30분쯤 여수 소리도 26마일 해상에서 침몰했다.

남영호 사고 희생자 위령탑은 현재 서귀포시 상효동 우리들리조트와 법성사 사이에 위치해 있다. 위령탑은 당초 남영호 조난 수습대책위에 의해 1971년 3월 30일 서귀포항에 세워졌으나, 서귀포항 항만 확장으로 1982년 9월 이 곳으로 옮겨졌다.

18년 전부터 매년 사비를 들여 합동위령제를 열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주지역에서 320여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라며 “오랜 세월 고통을 안고 살아온 유족들과 아픔을 같이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고자 위령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