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된 전두환 일가 그림 230여점 경매 나온다

입력 2013-11-27 18:54


검찰이 추징금 환수를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600여점 가운데 230여점이 경매에 나온다. 이번 경매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 미술품이 얼마에 낙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출품작 155점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溪上雅會圖)’, 현재 심사정의 ‘송하관폭도(松下觀瀑圖)’ 등 조선시대 화가 9명의 그림을 담은 16폭짜리 화첩이다. 전 전 대통령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해 온 이 화첩의 추정가는 5억∼6억원이다. 또 연희동 자택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1987년 작품 ‘농원’은 작가가 전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정가는 3억∼4억원. 오치균 변종하 김종학 권순철 최영림 등 유명 작가들의 그림과 배병우 구본창 등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총 추정가는 20억원 정도다.

또 다른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도 다음 달 1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전시장에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를 진행한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소장품으로 김환기 화백의 1965년 작품 ‘24-VIII-65 South East’(추정가 4억5000만∼8억원) 등 80점이 출품된다. 이응노 권옥연 안창홍의 그림, 박종배 노상균 류인의 조각,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와 프란시스 베이컨의 판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국씨의 결혼을 축하하며 서산대사의 한시를 옮겨 쓴 글씨도 나온다. 총 추정가는 17억원가량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