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뉴트리아·황소개구리 등 외래생물 관리 5개년 마스터플랜 만든다

입력 2013-11-28 04:28


외래생물 전반에 대한 관리 계획을 담은 정부 차원의 ‘5개년 마스트플랜’이 이르면 내년 3월 처음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가시박 등 외래 동식물에 의한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국민일보 11월 23일자 1·6면 보도).

환경부 관계자는 27일 “국회 국정감사 지적과 언론 보도 등으로 외래생물에 대한 국민 관심과 퇴치 요구가 증가해 중·장기 관리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2월 시행된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법’은 환경부 장관이 외래생물(해양생물 제외) 기본 관리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시·도 지자체장은 그 시행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환경부는 지난 8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방상원 박사팀에게 ‘외래생물 중·장기 관리방안’ 연구를 맡긴 상태다.

현재 국내 유입된 외래생물은 동물 800종, 식물 309종 등 1109종이다. 이 중 특정지역에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종은 위해성 평가 등을 거쳐 ‘생태계교란종’(현재 18종)으로 지정된다. 그동안 생태계교란종을 제외한 외래생물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방 박사는 “특히 외래 동물이 들어올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신고 과정에서 해당 동물의 정확한 학명과 생태계 위해성을 판단하는 절차가 없어 뉴트리아처럼 들여온 뒤 ‘사후 약방문’식 대처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내년 1월부터 국내 유입 시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위해우려종’(최근 24종 선정)으로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최근 낙동강 유역을 포함해 전국 확산 우려를 낳고 있는 ‘괴물쥐’ 뉴트리아 제거를 위해 ‘영국식 퇴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