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따스한이웃’, 장애인교회에 특수승합차
입력 2013-11-27 18:08
휠체어에 의지해 힘겹게 신앙생활을 하는 뇌병변장애인들의 발이 돼줄 승합차가 따스한 이웃 교회들의 모금을 통해 기증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 소속된 서울시내 교회의 연합단체인 ‘따스한이웃’은 지난 24일 서울 망원동 상가건물 2층의 너와나의교회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특수승합차를 전달했다. 너와나의교회 담임 류흥주(48) 목사는 “2년 전 개척초기부터 드렸던 간절한 기도가 이뤄졌다”며 감사해했다.
너와나의교회에 다니는 30여명 중 20여명은 휠체어 없이 이동하기 어려운 뇌병변장애인들이다. 류 목사도 뇌병변장애 1급이다. 어려운 형편인데도 이들은 장애인용 콜택시를 이용해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그러나 콜택시를 기다리다보면 3∼4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예배를 마치고 돌아갈 때도 콜택시가 잘 예약되지 않아 밤늦게까지 예배당에서 기다리곤 했다. 이번에 기증된 승합차에는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슬로프가 장착돼 있어 휠체어 1대와 6명을 태울 수 있다. 너와나의교회 관계자는 27일 “교회에서 1명당 지원하는 왕복 콜택시비 7000∼8000원을 받아도 교회에 나오시기 어려운 가난한 성도들을 위해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금활동은 너와나의교회의 사연(본보 8월 20일자 25면)을 접한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같은 교단에 소속된 교회의 어려움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따스한이웃의 회원교회인 정동제일교회뿐 아니라 기감의 다른 단체들도 적극 동참해 3개월 만에 4000만원이 모아졌다. 따스한이웃은 공동기금 1800만원을 내놨으며 정동제일교회는 1000만원을 후원했다. 또 기감 본부에서 700만원, 기감 서울연회 장로회연합회와 여선교회연합회가 각각 300만원, 200만원을 후원했다.
따스한이웃(구 감리교도심목회연합)은 2006년부터 시작된 서울시내 기감 소속 교회 16곳의 연합단체다. 극빈층을 위한 임대주택 보증금과 노숙인을 위한 도서실 건립을 지원했고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도 운영해왔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