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비-조선·철강 업황 엇갈려

입력 2013-11-27 18:04

지난해 전기장비·석유정제 업종은 호황을 누렸고 조선·철강 업종은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7일 ‘2012년 광업·제조업 잠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511조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2009년 0.9%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체 광업·제조업 출하액 가운데 중화학공업의 비중은 86.4%에 달했다. 전기장비(7.9%)와 석유정제(6.5%), 화학(3.6%), 자동차(3.4%) 업종의 출하액이 증가세를 보였고 조선(-11.3%)과 철강(-6.8%), 섬유(-5.5%), 의복(-1.7%)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업·제조업 부가가치는 482조4310억원으로 전년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개정된 산업 분류에 따라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99년 이후 13년 동안 부가가치 증가세가 0%대에 그친 것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2001년(0.7%)밖에 없다.

석유정제(15.2%)와 식료품(9.8%), 고무(7.2%), 자동차(3.6%) 업종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조했고 조선(-25.4%), 철강(-11.9%), 의복(-7.0%), 비금속(-4.8%) 등 업종은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며 전반적인 부진 상황을 만들었다. 광업·제조업(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 수는 6만4255개로 전년 대비 1.3%(849개) 증가했다.

통계청은 “제조업이 노동집약 산업에서 자본집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종사자수나 부가가치 측면에서 섬유·의복의 비중이 줄고 전기·전자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