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미스터리쇼핑 해보니… 동부증권·제주은행 ‘낙제’
입력 2013-11-27 18:04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이 펀드를 판매할 때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이른바 ‘불완전판매’ 실태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의 금융회사에서 투자자가 상품을 충분히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너무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10월 은행·증권·보험 등 28개 금융회사의 570개 점포를 대상으로 펀드 판매 관련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평균점수가 79.4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76.6점)보다는 2.8점(3.7%) 상승했지만 아직도 ‘양호’ 등급인 80점에는 못 미쳤다.
미스터리쇼핑이란 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조사하기 위해 고객을 가장, 창구를 방문해 펀드와 보험 등의 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별 평가를 보면 대구은행,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은 미흡(60점대)을, 동부증권과 제주은행은 저조(60점 미만)를 받았다. 이들 금융사가 펀드를 팔 때 ‘불완전판매’를 가장 빈번히 해왔다는 의미다. 반면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은 90점 이상 우수 점수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항목별로는 동양사태에서 지적된 ‘상품설명의무’ 부분의 평가점수가 전년도보다 0.2점 떨어졌다. 특히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했음을 서명 등의 방법으로 확인’하는 ‘투자자 이해확인’ 항목의 점수가 전년도보다 17.4점이나 급락했다. 금융회사들이 펀드 판매 시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는 노력이 부진했음을 보여준다. ‘단정적 판단 제공 금지 준수’ 항목이 97.8점을 기록해 가장 잘 지켜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