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보험료 변경, 내 차는 어떻게… 외제차 자차 보험료 11% 인상

입력 2013-11-27 18:04 수정 2013-11-27 22:25


내년 1월부터 수입차의 자차 보험료가 평균 11.3%, 최대 33%가량 오른다. 반면 국산차는 평균 2.9%가량 내려간다. 모델별로 아반떼 신형 1600㏄ 등 국산차 60개 모델의 보험료는 떨어지는 반면 수입차 중 보험료가 할인되는 모델은 하나도 없다.

보험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차량모델등급제도 개선안을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받아들여졌다며 내년 1월부터 개선안이 적용된다고 27일 밝혔다. 자차 보험료가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산차가 30∼40%, 수입차는 60%가량 된다.

◇수입차와 국산차 간 형평성 고려=보험개발원이 차량모델등급제도를 개선키로 한 것은 수입차와 국산차 간 형평성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차량모델등급제도는 승용차별로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료를 단계적으로 차등 적용하는 제도로 등급이 높은 승용차일수록 등급요율이 높아 보험료가 비싸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현행 21등급제의 경우 1등급은 150%의 요율이 적용돼 50% 할증되고 21등급은 50%가 적용돼 50% 할인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상한 등급이 제한적이어서 수입차 등 수리비가 비싼 차량이라 하더라도 같은 등급의 국산차보다 보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부작용이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 부품의 수리비는 평균 54만원이었으나 수입차는 233만원으로 4배 넘게 비쌌다. 사고 시 지급받는 평균 보험금도 국산차가 100만4000원인데 비해 수입차는 296만원이나 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비중) 상승과 전체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을 부르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보험개발원 김성호 자동차보험서비스실장은 “(수입차 등을 중심으로) 1등급에 차량모델이 다수 존재하고 손해율이 높아졌다”며 “등급 상한 제한으로 동일 등급, 동일 요율이 적용돼 보험료 차별이 어렵다는 여론이 많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보험료 최대 33% 오를 듯=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산·수입차 206개 모델 가운데 126개 모델의 보험료가 변동한다. 국산차의 경우 172개 모델 중 60개의 보험료가 인하되며 34개는 오른다. 78개는 변동이 없다. 수입차는 34개 모델 중 32개가 인상되고 2개는 유지됐으며 인하되는 모델은 없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DM) 다인승(7∼9인승) 차량, 한국GM 올란도의 등급이 각각 8개 등급, 7개 등급 오르면서 자차 보험료가 인상된다. 반면 카렌스, 뉴프라이드 등은 3개 등급이 내려가 보험료가 싸진다.

모 보험회사가 개선안으로 추정한 결과 싼타페 다인승 차량은 현재 자차 보험료 13만4000원에서 내년에 19만7000원으로 오르고 아우디 A6는 77만9000원에서 100만2000원으로 30% 가까이 뛸 전망이다. 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의 자차 보험료는 33%까지 오른다. 소형차인 기아차의 K3도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보험료가 인상된다. 반면 뉴프라이드 1.6은 12만4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14.3% 내려간다. 물론 보험회사에 따라 보험료 인하·인상액은 차이가 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