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의 힘’… 코스피 2030선 턱밑
입력 2013-11-27 18:05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2030선에 바짝 다가섰다. 매수세를 확대한 기관 투자자들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거래대금은 3조원대에 머물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7포인트(0.31%) 오른 2028.81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2010선을 오르내렸지만 기관 매수세가 커짐에 따라 상승 폭을 키웠고, 결국 2030선에 육박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인 기관 투자자들은 이날 1800억원 넘는 물량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섬유의복·의약품·전기가스·유통·종이목재·운수창고·서비스·운수장비·보험 등이 강세였다. 반면 은행·음식료·전기전자·기계·화학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통신업종은 연말 배당 매력이 부상하면서 2% 가까이 오르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한 종목이 많았다. 현대모비스(1.98%), 현대차(0.98%), SK하이닉스(2.98%) 등이 상승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지만 거품이 아니다”는 분석 리포트가 발간된 네이버는 이날도 4.41% 급등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0.61%), 포스코(-0.31%), 기아차(-0.49%) 등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악재가 없어 상승하는 것”이라며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지수 등락과는 별개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얼어붙었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6300억원대에 머물렀다. 최근 5거래일 연속 3조원대의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래대금이 8조∼9조원은 돼야 수지가 맞는다”며 부진한 증시에 언짢은 표정이다.
한편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 주식시장의 시총 합계는 지난달 말 기준 60조29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말 종가 기준으로 2007년 10월 말(62조5715억 달러) 이후 처음으로 60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세계 증시 시총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게 된 원동력으로 선진국의 경기부양 정책을 꼽는다.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미국 등 선진국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 다만 실물경기의 회복세에 비해 주식시장이 과열됐다는 거품론도 제기된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