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고 시간 많아서?… 현대차 노조원 또 도박
입력 2013-11-27 18:00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또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음식점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원 김모(46)씨 등 근로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 등은 22일 울산 진장동의 한 음식점에서 회식 뒤 100만원을 걸고 속칭 ‘섰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현대차 노조 도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근로자 2명이 포함된 도박단 10여명이 거액의 도박을 벌이다가 잡혔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근로자 19명이 식당에서 도박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2명이 회사로부터 정직처분을, 나머지 17명이 감봉처분을 받기도 했다.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도 원룸 등에서 4건의 도박사건에 모두 40명이 연루돼 해고(14명), 정직(17명), 감봉(9명) 등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도박사건 때마다 자정을 약속했으나 도박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 근로자들이 도박병에 빠진 이유는 여가시간이 많아진 데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내년에는 1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근무시간도 올해 3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면서 월평균 근무시간이 47.4시간 정도 줄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