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회고록 어떤 내용… 대선 불복 논란·단일화 비화 담을 듯

입력 2013-11-27 17:56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다음 달 발간할 회고록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승자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패자가 협력할 수 있다”는 취지의 충고를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게 포용과 아량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비판으로 ‘대선 불복’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27일 기자와 만나 “책 서문에는 대선 당시 박 대통령에게 ‘당선을 축하하고 잘 이끌어 달라’고 했던 말이 진심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처 등을 지적하면서 강하게 질타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단일화 비화도 담길 예정이다. 문 의원이 단일화 마감시한 직전 한완상 전 부총리로부터 단일화 결렬을 우려하는 전화를 받자 “안 의원 측 제안을 모두 받겠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는 내용도 들어간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문 의원이 예상한 ‘단일화 데드라인’과 안 의원 측 데드라인이 차이가 나면서 안 의원이 먼저 사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문 의원의 회고록은 다음 달 4일부터 시판될 전망이다. 다른 의원처럼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는 열지 않는 대신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둔 같은 달 18일 서울에서 토크쇼 형식의 행사를 열 계획이다.

문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의혹과 사초 폐기 논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방침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