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차별화… 서쪽 ‘맑음’ 동쪽 ‘흐림’
입력 2013-11-27 17:58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27일 16개 지역본부가 해당 지역경제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가을호’에서 “10∼11월 국내 경기가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며 “회복세가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10∼11월 제조업 생산이 정보기술(IT)·자동차·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모든 지역에서 3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수도권·충청권·제주권을 중심으로 소폭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수출은 강원·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 소비는 동남권·대경권 이외 나머지 지역에서 개선됐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수도권·충청권에서 개선됐지만, 건설투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회복세가 동·서로 나눠졌다. 수도권·충청권·호남권 등 서쪽 지역의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강원권은 회복세가 주춤했고 동남권·대경권의 경기는 부진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와 원화 강세를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조사 결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석유화학(동남권·호남권)과 석유정제(수도권·동남권), 섬유(대경권) 생산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해선 “호남권·대경권·강원권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의 업황BSI(기준 100)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 체감지수가 넉 달 만에 하락한 것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