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미사’ 놓고 보-혁대결 확산
입력 2013-11-27 17:56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의 대립도 뜨거워지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반국가적 행위’라며 강력 비난하고 있는 반면, 진보단체들은 ‘원색적인 종북몰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고엽제전우회 호남·충청지부 회원 100여명은 27일 전북 전주 전동성당 앞에서 시국미사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40여년 동안 국가와 맞서 온 대표적 반국가 단체이며, 친북 종교인 집단”이라며 “국민의 뜻으로 연평도 포격 전사자를 두 번 죽인 정의구현사제단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일부 회원들은 성당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경력 15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충북 옥천지역 보훈단체 회원 60여명도 같은 날 옥천읍 충혼탑 앞에 모여 천주교의 시국미사를 비판했다.
반면 전북지역 시민단체 40여개가 모인 ‘국정원대선개입진상규명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북시국회의’는 새누리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청와대의 ‘종북몰이’를 규탄했다. 이들은 “신앙과 시대의 양심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한 신부님들에게 종북 딱지를 붙이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도 성명을 발표하고 “지금 대한민국은 종박(從朴)이 아니면 종북(從北)으로 가르는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9일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 개입 등에 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9월 초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