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에어워셔 공기청정 기능 과장광고 논란

입력 2013-11-27 17:50 수정 2013-11-27 22:33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전제품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기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시험 결과 공기청정 기능이 없다”며 과장광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제조업체는 “측정 기준이 없을 뿐 공기청정 기능은 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워셔 제품 성능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LG전자, 위니아만도, 리홈 등 7개사의 에어워셔 성능 시험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모든 제품에 공기청정 성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양매직 등 일부는 실제 표시보다 가습 능력이 떨어졌다. 쿠쿠전자, 벤타 등 5개사 제품은 소음 기준을 초과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7개 제품 중 위닉스 제품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청정’ ‘공기정화’ ‘살균청정’ 등을 광고하고 있다”며 “에어워셔 제품은 자연기화 가습기임에도 많은 업체가 마치 공기청정 성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한다”고 비판했다.

제조업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에어워셔는 ‘습식 공기청정기’로 분류되므로 기존 필터식·건식·전기집진식 공기청정기와는 측정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반 공기청정기의 경우 시험할 때 습도에 변화가 없지만 에어워셔는 습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습도가 증가하게 되면 대기 중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계측기(Particle Counter)가 수분을 미세먼지로 인식해 미세먼지가 거의 제거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온다”며 “소비자단체의 측정은 습도가 높아지는 시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실시돼 오차가 크고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