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많은 눈? 빗나간 날씨 예보
입력 2013-11-27 17:47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27일 서울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당초 기상청은 새벽부터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고했으나 눈은 오전 10시가 돼서야 오기 시작했다. 제주도 남쪽 해상에 예상보다 강한 고기압이 덮이면서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천천히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행히 출근길 교통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폭설 예보에 아침 발걸음을 서둘렀던 시민들은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직장인 김현철(28)씨는 “회사가 있는 광화문까지 차가 막힐까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탔는데 눈이 오지 않아 허탈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설이 온다는 예보에 따라 1단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면서 일선 자치구 공무원 등 4580명이 밤샘 대기를 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0도를 기록했지만 눈과 함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오전부터 내리던 눈은 오후 2시를 지나면서 서서히 그쳤다.
28일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겠다. 충청도와 전라도, 제주도 지역에서는 60∼80%의 높은 확률로 눈이 예보됐다. 충청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눈이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상도 서부 내륙에서도 새벽에 약한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가 평년보다 5도가량 낮겠고, 지역에 따라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29일까지 이어지다 30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