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신 라이벌 김종규-김민구… 프로농구 ‘히트상품’ 부상

입력 2013-11-28 05:19

지난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 창원 LG의 경기. 3705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시즌 KCC의 평일 경기 중 가장 많은 관중이었다. 팬들의 관심은 슈퍼 루키 김민구(22·1m90·KCC 가드)와 김종규(22·2m7·LG 센터)의 프로 첫 맞대결에 쏠렸다. 둘은 신인다운 투지로 뜨겁게 맞붙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희대 2010학번으로 4년 동안 동료로 지낸 둘은 프로 무대에서 적이 됐다. 경기당 평균 1.1개의 블록슛을 기록, 국내 선수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종규는 경기 전 “마음 같아서는 민구에게 10개의 블록슛을 하고 싶다”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김민구는 “종규한테는 절대 (블록슛을) 찍히지 않을 것이다. 찍히면 자존심 상해서 농구 하겠나”라고 맞받아쳤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김종규였다. 김종규는 1쿼터 중반 보란 듯이 김시래의 앨리웁 패스를 덩크로 연결시켰다. 반면, 김민구는 2점슛 4개와 3점슛 2개를 던졌지만 2점슛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 부진했던 김민구는 4쿼터에서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4쿼터 1분쯤 47-46으로 경기를 뒤집는 외곽포를 터뜨린 것. 또 4쿼터 종료 1분52초와 25초 전 3점슛을 터뜨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종규는 2개의 덩크슛을 포함해 10점·9리바운드를, 김민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LG가 68대 63 승리를 거둠으로써 첫 맞대결은 김종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둘은 포지션이 달라 경기 중 매치업을 벌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둘은 이미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선수는 프로농구 흥행에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