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협의체 사실상 불발] 고민 깊은 국회의장… “정치 의도있나” 의구심
입력 2013-11-27 17:44 수정 2013-11-28 00:43
새누리당 내부에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직권상정을 머뭇거린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다.
강 의장이 직권상정을 망설이자 새누리당은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단독 채택 이후 본회의 자동상정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 의장에게 더 이상 기대지 않고 새누리당이 직접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28일 국회 본회의가 잡혀 있는 만큼 국회의장님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직권상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최고 사정기관인 감사원 수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이 국회에 있다는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압박했다.
불만의 요점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직권상정이 지난 15일부터 가능했음에도 강 의장이 ‘여야 합의안을 가져오라’며 차일피일 시점을 미뤘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되지도 않는 민주당과의 합의를 요구하는 것조차 국회의장의 직무유기”라며 “안 될 것 뻔히 아는 협상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의원은 “(강 의장이) 여론을 의식하는 것을 보면 국회의장 임기를 마치고 할 ‘뭔가 다른 생각’이 있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