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나누는 금융] 수익성 악화에도 ‘사랑의 손길’ 놓지 않는 금융권
입력 2013-11-27 17:15
실적 악화에 대한 보도가 연일 쏟아질 정도로 최근 은행권 경영환경은 최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 결과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수익성 악화에도 국내 은행들은 사회공헌활동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는 사회공헌이 장기적으로는 수익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외환, 씨티, SC 등 9개 국내 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비 규모는 총 5609억원으로 2011년보다 249억원(4.6%) 증가했다. 반면 이들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966억원으로 2011년보다 4조9162억원(4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비가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7.9%로 3.5% 포인트 높아졌다
사업 내용 면에서도 은행권은 현안인 청년실업문제, 저출산문제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청년창업재단을 설치·운영하고 민관연대 어린이집의 설치 지원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또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새희망홀씨의 공급규모를 확대했고 사회적 배려자에 대한 송금수수료 면제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의 ‘KB스타 드림봉사단’, 신한금융그룹의 ‘따뜻한 금융 추진단’, 하나금융그룹의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 프로그램 등 금융지주사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특화시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은 환경, 글로벌 부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러한 저변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마케팅, 고객유치 등과 연계해 수익창출 기반을 확대하려는 경영전략이 내포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