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史를 바꾼 한국교회史 20장면] 원자력 발전과 기후변화에 범교단 차원서 대응

입력 2013-11-27 16:48


기독교계 향후 환경운동은

한국의 녹색 환경운동을 이끌어온 기독교계의 다음 행동은 무엇일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떠오른 원자력 발전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교회부터 절전 운동과 친환경 생활 방식 등을 채택하고 범교단적으로 이에 대한 위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NCCK는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서 핵발전 역시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위험하다는 의견을 상정했고 내년 7월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이를 의제를 다루기로 했다. 또 국내 종교계와 연대해 환경 보존을 위한 어젠다를 구성, 정치권에 제시해 논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기독교계는 환경운동이 시민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선도보다는 유도와 대안 제시 등에 향후 운동의 무게를 두고 있다. 교계 내부적으로는 기도주간 등을 선포해 원전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는 그동안 환경 현안에 대응하며 기독교적 대안과 목소리를 내왔다. 기환연은 현재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교회 실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가지고 추진 중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황폐한 땅을 숲으로 가꾸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북부 지역과 몽골의 사막화로 황사가 발생하면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몽골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9년부터 본격화해 현재 몽골의 바양노루 지역 등에 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또 소비와 환경파괴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심성 전환의 일환으로 ‘착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2008년부터 가수 홍순관과 함께 펼치고 있는 ‘착한 노래 만들기’ 프로젝트다. 다일교회와 기독교환경회의, 부천YMCA, 한남대, 지평교회, 나섬교회, 감리교 일산동지방회 등에서 참여했다.

녹색교회 운동은 기환연이 일찍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창조질서 보전이라는 명제 아래 교회녹화, 초록가게 사업,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실천, 햇빛발전소·친환경 조명 십자가 설치 등 교회의 녹색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양재성 기환연 사무총장은 “환경문제는 영적인 문제와 맞물렸기 때문에 교회는 물량주의와 맘모니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교회는 창조의 영성을 비기독교 사회에 전할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