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소 내 가스누출…9명 사상
입력 2013-11-27 00:58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위치한 민자발전회사 현대그린파워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 당진소방서는 26일 오후 7시13분쯤 당진시 송악읍 현대그린파워에서 독성가스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9명이 당진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들 중 현대그린파워 협력업체 직원 양모(51)씨가 가스중독으로 숨졌으며 1명은 중상, 7명은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상자들도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양씨 등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정비 과정에서 지상 20m 높이 가로·세로 2m가량의 배관 내 공간에 들어가 작업을 하던 중 고압 독성가스가 누출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스가 공장 외부로 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그린파워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부지 내에 있으며, 제철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로 발전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한국중부발전과 현대제철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도 아르곤가스가 누출돼 협력업체 근로자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진=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