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6:54 러시앤캐시… 전광판도 놀랐다
입력 2013-11-26 23:19
‘56대 54’. 농구 스코어가 아니다. 프로배구에서 한 세트 최다점수가 작성됐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대 0(25-22 25-23 56-54)으로 러시앤캐시를 완파했다. 한세트 56-54 기록은 종전 41-39(삼성화재-현대캐피탈·2008년 4월10일) 기록을 능가한 프로배구 남자부 한세트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또 3세트에서 무려 59분이 소요돼 한 세트 최장기록도 갈아치웠다(종전 48분·대한항공-현대캐피탈·2013년 1월23일). 대한항공은 승점 3을 추가하며 5승2패로 삼성화재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대한항공은 쿠바 용병 마이클의 활약을 앞세워 1, 2세트를 가볍게 가져오고 3세트에서도 24-20로 리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헝가리 용병 바로티의 잇단 오픈 공격성공과 김홍정의 블로킹을 묶어 24-24, 극적인 듀스를 만들었다. 양팀의 끝모를 듀스 접전이 이때부터 펼쳐졌다. 대한항공이 마이클의 영리한 강·연타를 앞세워 앞서가면 러시앤캐시는 김규민의 속공과 송명근의 왼쪽 공격, 바로티의 후위공격으로 따라붙었다. 또 러시앤캐시가 1점 앞서가면 대한항공은 거의 마이클에 의존하는 공격패턴으로 듀스를 이어갔다. 마침내 54-54에서 대한항공은 바로티의 서브미스로 앞선 뒤 바로티의 백어택을 진상헌이 가로막는데 성공,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용병 맞대결에서 마이클은 무려 41점(공격성공률 62.90%)을 낚은 반면 퇴출설이 있는 바로티는 자신의 국내 무대 최다인 29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49.09%로 대조를 이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