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두목 조양은 필리핀서 검거

입력 2013-11-26 22:58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64)씨가 수사기관의 국제 공조 끝에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조씨는 수십억원대 저축은행 대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조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필리핀 이민국, 현지 경찰,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과 공조해 이날 오전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앙겔레스시의 M카지노에서 조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0년 8월 서울 강남에서 유흥업소 2곳을 운영하며 허위 담보 서류를 이용해 제일저축은행에서 44억원을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해 1월 조씨를 수배했다. 조씨는 지난해 6월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가장 혐의가 무거운 용의자에 적용하는 적색수배에 나섰고 지난해 3월에는 조씨의 여권도 무효화했다.

경찰은 지난해 1월에는 조씨의 후계자 김모(50)씨 등 ‘양은이파’ 간부와 조직원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조직원 40여명을 동원해 2010년 6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서울 강남에 유흥주점 4곳과 숙박업소를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벌어들인 78억원으로는 불법 사채업을 해 왔다.

경찰은 대출 사기 외에도 조씨가 도피 중에 교민을 폭행하고 협박해 수억원을 빼앗은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할 방침이다. 조씨는 이르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