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성공한 강원래-김송 부부… “새 생명 값진 선물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입력 2013-11-26 19:21 수정 2013-11-26 23:20


가수 강원래(45)·김송(42)씨 부부가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강씨는 2000년 고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8번의 시술을 거듭한 끝에 아이를 갖게 됐다. 2001년 혼인신고를 한 두 사람은 2003년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미디어라인 홍성용 대표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나 역시 기사를 통해 임신 소식을 들었다. 원래형에게 축하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고맙다는 내용의 답신이 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형이 7전8기의 심정으로 계속 시술을 받았다”며 “현재는 임신 초기 단계인 만큼 형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엔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술을 진행한 CHA의과학대 강남차병원에 따르면 현재 김씨는 임신 10주차다. 그는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 검사와 산전관리 검사를 받고 있다. 강씨 부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차병원을 찾았는데 이렇게 값진 선물을 얻게 돼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부가 처음 이 병원을 찾은 건 지난 5월이었다. 두 사람은 6월 초 첫 번째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았지만 실패했다. 이들은 이 병원 윤태기 원장의 권유로 다시 한 번 시술을 받았고, 9월 28일 이뤄진 2차 시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부부가 임신 사실을 안 건 지난달 12일이었다.

부부는 의료진에게 자신들이 꾼 태몽을 털어놓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작고 흰 토끼가 등장하는 꿈을 꿨는데 예뻐서 만지려 했더니 손을 꽉 깨물고 놓지 않았다. 2주일 뒤에는 노란색과 밤색이 섞인 호랑나비가 손에 앉아 있는 꿈을 꿨다. 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 부부의 임신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들의 축하 메시지가 잇달았다. 댄스 듀오 클론에서 강씨와 함께 활동한 구준엽(45)씨는 페이스북에 “모두 모두 축하해주시고 축복해주세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축하한다 강원래 김송”이라고 적었다.

부부가 받은 시험관 아기 시술은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정자와 난자가 잘 수정되지 않거나, 혹은 착상이 되지 않아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이루어지는 방법이다.

강씨의 경우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 상태여서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하는 ‘고환정자채취술’로 정자를 얻었다. 이렇게 얻은 정자를 배란기에 채취한 난자와 함께 아내 김씨의 몸이 아닌 체외(體外) 시험관에서 수정한 뒤 김씨 자궁에 착상시켰다.

민태원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