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추락, 위험천만 컨테이너 수리… EBS ‘극한 직업’
입력 2013-11-26 18:47
극한 직업(EBS·27일 밤 10시45분)
서해안의 대표항인 평택항. 오늘도 이곳에선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진다. 컨테이너 수리를 위해서다. 5㎏에 달하는 망치를 연신 두들기고 사방으로 퍼지는 불꽃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하는 용접 작업은 고되기만 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손상 부위를 확인하는 작업은 사투에 가깝다.
컨테이너 수리는 내부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바닥에서, 때로는 지붕 위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특히 허공에서 철골을 걸어 다녀야 하는 오픈 탑 컨테이너 수리는 자칫 잘못하면 추락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작업. 오전 9시부터 8시간에 걸친 수리를 마친 이들은 삼겹살에 소주 한 잔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대부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들은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내일의 작업을 준비한다.
한 해 물동량만 1억t. 전국 5대 항만 중 하나인 평택항은 서해안 시대를 맞아 연일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컨테이너 수리반은 이곳에서 1년 365일 수출입 화물의 안전을 책임지며 불철주야 땀을 흘린다. 하루에 들어오는 컨테이너 수는 약 400대. 각종 해상 사고나 하역 작업으로 손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찌그러지고 찢겨 녹이 슨 컨테이너를 수리하는 도구는 단 하나, 오직 망치뿐이다.
맨손으로 철판을 펴는 작업반 못지않게 컨테이너를 검사하고 청소하는 사람들도 연신 분주하다. 대한민국 수출입 최전선에 선 컨테이너 작업반의 극한 작업 현장을 2부에 걸쳐 들여다본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