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 2014년 KLPGA 슈퍼루키 예고… 정규투어 시드전 수석 통과
입력 2013-11-26 18:35
내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또 한명의 ‘슈퍼루키’가 등장한다. 지난해 터키 세계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김효주(18·롯데) 김민선(18·CJ)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백규정(18·사진·CJ)이다.
그는 지난 22일 전남 무안골프장에서 끝난 2014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출전선수 144명 가운데 수석으로 통과했다. 나흘내내 추위와 바람에 시달리면서도 매일 이븐파 이하의 고른 성적으로 월등한 실력을 뽐냈다.
그의 목표는 당연히 내년 시즌 신인왕이다. 하지만 라이벌인 김효주가 올해 신인왕을 거머쥐었으니 신인왕을 넘어서 대상까지도 목표에 넣었다. 대상은 올시즌 김효주가 아깝게 놓친 타이틀이기도 하다.
2010년과 2011년 아마추어 국가 상비군을 지낸 백규정은 고1때인 2011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프로자격으로 출전한 올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2차례 우승하며 상금순위 3위까지 주어지는 정규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하는 듯 했지만 2개 대회에 불참하면서 28만8000원 차이로 4위에 머물러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백규정은 7세때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운동을 좋아했던 아버지 백건우(48)씨는 아들이 태어나면 야구를, 딸이면 골프를 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남동생인 백민규(16)는 수원 정안고등학교 야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상을 받기 위해서는 3승 정도는 해야 하는데 타이틀에 연연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걸 안다. 골프를 즐겁게 하는 것이 더 큰 목표”라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시드전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 3인방 중 한명인 김민선도 12위로 40명에게 주어지는 시드를 확보했고, 은퇴했던 안시현(29)도 22위로 KLPGA투어에 복귀했다. 미국L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이선화(27)는 국내복귀를 노렸지만 예선 탈락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