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가로채기 달인 KCC ‘김민구’ 전성기 김승현 뛰어넘을까

입력 2013-11-26 18:34

‘재간둥이 가드’ 김승현(35·서울 삼성)은 신인이던 2001∼2002 시즌(당시 동양) 어시스트(경기당 평균 7.96개)와 스틸(3.24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후 김승현의 발자취를 따른 신인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주 KCC의 신인 가드 김민구(22·1m90)가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도움왕 후보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SK), 챔피언결정전 MVP 양동근(모비스), 지난 시즌 어시스트 1위 전태풍(오리온스), KGC 인삼공사의 간판 가드 김태술, LG로 이적한 김시래 등이 꼽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김민구가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민구는 25일 현재 경기당 평균 5.91개의 어시스트를 던져 김시래(4.94개)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대의 빈 공간을 파고드는 김민구의 감각적 어시스트는 일품이다.

김민구는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스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경기당 평균 2.45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김승현에 이어 두 번째로 신인 어시스트, 스틸 부문 석권을 노리는 김민구는 “KCC의 6강 진출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4강, 결승 진출까지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욕심을 부려 신인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구가 어시스트와 스틸에서 1위를 차지하면 김종규(LG), 두경민(동부) 등과 벌이는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김민구는 득점에서 경기당 평균 11.82점을 기록,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대학 무대,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허재 KCC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김민구. 갈수록 ‘제2의 허재’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