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대표부 “TPP 타결 임박”

입력 2013-11-26 18:31

미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협상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이미 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밤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가한 12개국 협상 대표들이 지난주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6일간 진행된 고강도 회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USTR은 “협상 대표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상당히 많은 핵심 이슈를 대화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협상 내용은 지적재산권, 국경 간 서비스 무역, 임시 비자, 환경, 시장 접근성, 국영기업, 투자, 금융서비스, 위생·검역, 정부조달, 노동, 전자상거래, 원산지 규정과 무역에 관한 기술적 장벽 등이다.

USTR은 “이번 성과로 TPP 장관급 회의에서 해결할 현안의 수가 크게 줄었다”며 “협상 대표들은 장관급 회의 준비를 위해 추가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7∼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서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TPP 참가국은 미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칠레 페루다. 일본은 비교적 늦은 지난 3월 협상 참가를 선언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에 역내 무역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TPP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FTA 고위급 협의에서 한국의 TPP 참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버스를 놓쳤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