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모 랴오닝함 남중국해 첫 훈련

입력 2013-11-26 18:31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남중국해에서 선단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26일 오전 모항인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북해함대 사령부를 떠났다고 신화망(新華網)이 전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군함은 미사일구축함인 선양(瀋陽)함과 스자좡(石家庄)함, 미사일호위함인 옌타이(煙臺)함과 웨이팡함 4척이다.

랴오닝함은 그동안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비롯한 각종 훈련을 시행했으나 선단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랴오닝함이 북해함대 관할 해역을 넘어 여타 함대 관할 해역으로 떠난 것도 최초다. 남중국해는 남해함대 관할이다.

항모는 잠수함, 구축함, 호위함, 보급함 등과 선단을 이뤄야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따라서 랴오닝함이 선단 훈련에 나선 것은 전력화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랴오닝함이 선단을 이뤄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중국이 최근 일본은 물론 미국과 군사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을 끈다. 중국은 최근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는 등 자국 해양권익 보호를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속한 동중국해가 아닌 남중국해를 훈련 무대로 잡았다는 점은 이곳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군사 소식통은 “랴오닝함은 다음 단계로는 서태평양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태평양 진출 의지를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