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막판 ‘사자’에 2020선 회복
입력 2013-11-26 19:21
이란 핵 협상 타결 호재가 이틀 연속 상승장을 이끌었다. 다만 일시적 상승을 이끌 뿐 장기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6포인트(0.33%) 오른 2022.6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은 장이 끝나기 직전 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17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7포인트(0.05%) 오른 1만6072.5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4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모습이었다. 나스닥이 4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0년 9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건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된 덕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요소가 해소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소 누그러들었다. 또 국제유가가 내려가면서 선진국 경기회복에도 훈풍이 부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호재일 뿐 장기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미국의 경기회복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으면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미국 주도 글로벌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연방준비제도의 온건한 통화정책이 확인돼야 주가가 상승추세에 올라갈 것”이라며 “반대로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6% 올랐다. SK텔레콤과 삼성화재는 각각 2.34%, 1.60%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사고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는 KB금융은 오전 내내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막판에 회복해 0.8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란 호재 덕에 건설주들도 이틀 연속 웃었다. 삼성엔지니어링(3.52%), GS건설(1.53%), 대우건설(1.33%), 대림산업(0.53%)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감자 결정 소식이 정해진 두산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1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8포인트(0.55%) 오른 510.54에 마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